취업준비생들의 오해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관심 사항과 대기업의 채용기준 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토익 등 영어점수와 자격증, 학점관리, 인턴활동 등 이른바 `스팩`을 높이는 데 여전히 집착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의 채용기준은 이미 변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80개 주요 대기업을 대상으로 `대졸 신규 채용과 스펙 연관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이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은 △도전정신ㆍ열정(46.1%) △끈기ㆍ성실성(38.4%) △창의력(2.2%) △다양한 스펙(1.1%) 순이었다. 물론 기업들이 학점과 외국어 능력 등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기업은 일정 수준 이상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 응시자를 대상으로 회사와 업종에 대한 관심과 열정, 일을 스스로 해낼 수 있는 깜냥, 적절한 사회성과 인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팩을 기준으로 1등부터 꼴등을 정해놓고 위에서부터 채용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 응답한 대기업들은 토익 등 영어점수가 채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일정 점수만 넘기면 차이가 없다(39.5%) △구간별 등급을 나눠 평가한다(18.9%) △높을수록 평가 점수가 높다(13.3%)고 했다.

28.3%는 `채용에 결정적 요소 아니다`고 응답했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평균 토익 점수도 생각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990점 만점에 686.3점으로 지난 5월 취업준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했던 평균 목표점수 786.2점과 차이가 컸다.

학점이 채용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보다 작았다. △일정 수준만 넘기면 차이가 없다(47.2%) △구간별 등급을 나눠 평가한다(19.5%) △높을수록 평가 점수가 높다(14.4%) 등으로 결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자격증에 대해 우대하는 기업은 63.3%로 나타나 절반이 넘었다. 다만 외국어 자격증(27.8%)과 컴퓨터 자격증(15.9%)보다는 건설ㆍ토목ㆍ전기ㆍ기계 자격증 등 회사 업종과 관련한 자격증(48.4%)이 우대를 받았다.

10대 그룹 한 인사 담당 임원은 "졸업을 미루고 해외 어학연수를 가거나 영어점수 높이기에 매달리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당락을 결정짓는 인성ㆍ적성검사와 실무면접ㆍ토론면접 등을 통과하려면 목표로 하는 기업에 꾸준히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출처 : 매일경제 2013.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