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르헨 원전보수 보조사업자로 참여

 

우리나라가 아르헨티나 원자력 발전소 보수 사업에 보조 사업자로 참여할 전망이다.

 

2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아르헨티나 실무진은 아르헨 원전 보수 사업과 관련, 보조사업자로 계약을 체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구체적인 참여 항목에 대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한 관계자는 “아르헨티나 중수로 원전 모델은 캐나다 원자력공사(AECL)가 모든 원천기술을 갖고 있고, 노형은 지멘스에서 만든 것”이라며 “우리는 보조 사업자로 보수 작업에 일부 참여하기로 하고, 2~3개 분야에서 실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우리나라의 월성 1호기와 같은 모형의 1천㎿급 중수로 원전 2기를 운영 중이며, 내년 중 추가로 1기의 원전을 발주할 계획이다. 아르헨 정부는 지난 9월 우리나라와 원전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우선 노후한 원전 2기에 대한 수명연장 분야에서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으로 구성된 실무팀이 지난달 아르헨을 방문, 수명연장과 관련한 현장조사를 포함한 실무 논의를 진행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르헨측에서 중수로 수명연장에 우선적인 관심이 있고, 신규 원전 건설도 논의는 해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와 터키의 시놉 원전 수주와 관련한 정부간 협약(IGA) 논의는 당분간 휴지기를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지경부 관계자는 “터키가 지난주까지 명절이었는데다, 우리쪽 제안을 검토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해 와 당분간은 휴지기를 가질 것”이라며 “다만 터키쪽에서 내년 총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올해 안에 협상을 끝내고 싶어하기 때문에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터키 내부적으로 자금조달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일본에 막판에 경도돼, 사실상 원전 수주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ㆍ천연자원부장관은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과 협상이 틀어지면서 새 상대를 찾는 중”이라며 “일본과 원전 건설 논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 관계자는 “터키 에너지ㆍ천연자원부장관이 일본에 경도돼 있는 게 사실”이라며 “자금 측면에서는 일본과 우리가 비교되지 않는데, 터키에서는 우리나라에 애정이 있고 기술전수를 받으려면 아무래도 선진국보다는 우리하고 하는 것이 유리하니까 그런 면까지 고려해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 2010.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