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UAE는 체코?...한수원 전담팀 구성해 총력전

[에너지경제신문 천근영 기자] 체코와 영국.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우리나라의 두번째 원전 수출 대상국으로 꼽히고 있는 국가들이다.

4일 산업부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해 10월 체코 원전사업 참여를 위한 사업제안서를 제출, 내달 제안설명을 위해 체코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체코 등 원전수출사업 활성화를 위해 해외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수출 사업을 본격화한 상태다. 특히 테스크포스 형태의 체코팀을 별도로 구성해 참여의향서 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백식 한수원 해외사업처장은 "기술과 사업분야에서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로, 가장 중요한 것이 재원조달 방법과 현지업체 활용 계획"이라며 "내달 중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회가 잡혀 있어 자세한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그는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체코는 두 개의 원전 사이트가 있는데 각 사이트에 최소한 1기씩 짓는 것으로 돼 있어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체코는 우리나라를 비롯 러시아 중국 프랑스 일본 미국 등 전체 원전 수출 가능국 주요 기업에 참여의향서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체코 원전사업에는 우리나라의 한전(한수원) 컨소시엄과 로사톰(영국), CGN(중국), 아레바(프랑스), 도시바 웨스팅하우스(일본) 등 원전기업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체코는 6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는 국가로, 신설 원전 1기를 2025년 준공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기영 산업부 원전수출진흥과 사무관은 "지난해 7월 체코 정부로부터 신설원전에 대한 참여의향서 제출을 요청받아 10월 제출한 상태"라며 "참여의향서에 원전 규모나 참여방법 현지기업 활용 등의 방안을 모두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그는 "체코에서 공고 대신 원전 수출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개별적으로 제안서 형태의 의향서를 받은 상황이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이 사업에 유럽형 가압경수형 원전(EU APR 1400)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APR1400은 한전이 아랍에미리트에 짓고 있는 원전이다. 따라서 EU형은 이 원전의 유럽맞춤형으로 볼 수 있다.

영국도 가능성이 있다.

이대길 산업부 원전수출진흥과 사무관은 "한전은 영국과 지난해 중순부터 무어사이드 원전 신설 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사업은 설비용량 360만kW(120만kW 3기)를 짓는 것으로, 여러 컨소시엄이 분야별 사업을 나눠 맡게 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했다.

또 남아공과 슬로바키아도 주목하고 있다.

남아공은 최근 원전 발주 계획을 발표한 상태로, 한전과 한수원은 남아공을 상대로 사업 정보를 수집하는 등 정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슬로바키아는 아직 명확한 계획은 내놓지 않았지만, 체코의 진행상황을 보면서 사업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계는 길어도 2년 이내에는 사업계획을 내놓고 원전 수출 가능기업에 참여요청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범진 경희대 교수는 "턴키든 아일랜드 턴키(사업별로 구분해 따로 발주하는 방식)든 원전수출은 국내 원전산업의 기술력 유지 차원에서도 필수적"이라며 "국산화에 들어간 비용을 보전받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조선과 자동차를 이을 차세대 대표수출상품으로서의 의미도 크다"고 했다.
 
출처: 2017.1.6, 에너지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