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3호기 10월 상업운전 앞두고 최종 점검 중

신뢰성 보장된 APR1400 원전으로 안전 최우선 원칙
UAE 수출 등으로 해외 진출 기술사관학교 역할도

2015년 11월 3일 신고리 3호기의 최초 연료장전 현장. <사진제공 고리원자력본부 울주대외협력실 홍보팀> © News1

한국수력원자력(주) 고리원자력본부 신고리 3호기가 오는 10월 상업운전 개시를 앞두고 약 1개월간의 간이정비에 들어갔다.

지난 20일 원자로를 정지한 신고리 3호기는 이 기간 동안 설계적 기능과 안전제어능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게 되고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대비해 모든 설비를 다시 한 번 점검, 정비하는 과정을 거친다. 또 정비 기간 중 각종 법정검사와 적합성 확인을 받고 발전을 재개할 예정이며 이후 최종 열성능 시험을 거쳐 준공한다.

◇간이정비 마치면 100% 단계 출력상승시험 실시

신고리 3호기는 2009년 UAE에 수출한 국내최초 신형경수로인 APR1400 원자로를 사용한다. 이 원자로는 TMI, 체르노빌, 후쿠시마원전 사고의 교훈을 모두 반영했고 중대사고 개념을 도입한 최신설계 노형이라는 점에서 세계에서 가장 신뢰성 높은 원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고리 3호기는 지난해 10월 30일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운영허가를 취득했다. 이후 연료장전과 고온기능시험을 수행했고 12월 29일 최초로 임계에 도달했다.

임계란 원자로 내에서 연료인 우라늄이 중성자와 반응해 연쇄분열을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임계에 도달했다는 것은 원자로가 안전하게 제어되고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땔감에 불씨가 꺼지지 않을 정도로 점화된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신고리 3호기는 이 상태에서 노심의 설계특성을 확인하는 시험을 순조롭게 마쳤다.

또 올해 1월 9일부터는 원자로출력을 5%~10%씩 상승시켜가며 17단계의 출력 상승시험을 수행했다. 1월 15일에 765kV 송전선로에 최초 계통병입에도 성공했다.

단계별로 계획된 시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몇 차례의 원자로정지가 있었다. 고리본부는 이 현상에 대해 시운전시험 중에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고리 3호기는 이때 도출된 문제점들을 체크해 해결했고 지난 달 31일에 16단계인 95%시험을 수행했다.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간이 정비를 마치면 100%단계 출력상승시험을 실시하게 되고 최종적으로 터빈, 발전기 성능보증시험을 수행하면 올해 10월께 상업운전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0년 7월 15일 신고리3호기 원자로설치 장면. <사진제공=고리원자력본부 울주대외협력실 홍보팀> © News1

◇신고리 3호기 적용 APR1400은 세계에서 가장 신뢰성 높은 원전

신고리 3호기는 국내 최초로 건설되는 설비용량 1,400MW급 신형경수로1400(APR1400) 원자력발전소다. 이는 한국표준형원전을 토대로 해외 신형원전의 신개념 기술을 참조해 설계됐으며 그동안 확보된 국내 원전의 건설·시운전 및 운영경험을 최대한 반영했다. 내진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원자로건물과 보조건물을 공동기초 위에 건설했고 설계수명을 60년으로 늘려 경제성도 크게 향상시켰다.

또 사고 방지는 물론 만일의 사고 발생 시에도 그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원자로용기 직접주입, 비상노심냉각수 유량조절장치, 파이롯트 구동 안전밸브, 원자로건물내 핵연료재장전수조 등 중대사고 완화 방안을 설계개념에 대폭 반영했다.

신고리 3호기 콘트롤룸. <사진제공=고리원자력본부 울주대외협력실 홍보팀> © News1

신고리 3호기의 주제어실은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워크스테이션 형식으로 구성된 첨단개념을 도입했다. 이 개념은 신호 검증 및 기능 감시 등의 다양한 운전지원 기능을 컴퓨터 기반의 워크스테이션에서 제공함으로써 운전원의 업무 부담을 감소시키고 인적오류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다.

발전소 기기냉각용 해수는 수중 취·배수 방식을 채택해 온배수 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환경친화적인 발전소를 구현했다.

신고리 3호기에 적용된 APR1400은 우리나라 최초 독자 노형으로, 개선된 가압형 원자로형 1400MWe를 의미한다. APR1400은 2009년 UAE에 4기를 수출했다. 한수원과 UAE 원전공사 간에 운영지원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UAE 4호기 준공 후 10년 동안 최대 연 400명의 지원인력을 투입함으로써 해외원전 건설 및 운영의 기틀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따라서 신고리 3호기는 운영경험과 기술을 해외에 전파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기술사관학교 역할을 하는 셈이다.

또 APR1400 설계에 대한 미국 NRC(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APR1400 설계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데, 2015년 3월 사전심사 통과 후 현재 본 심사가 진행 중이며 2018년 9월 최종 설계인증 취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APR1400은 디지털화된 최신설비로 신고리 3, 4호기 및 UAE 1, 2, 3, 4호기, 신한울 1, 2호기에서 실증까지 겸비해 미국 원전건설 진출 발판도 구축했다.

오해 3월 신고리 3호기 시운전 시험 현장. <사진제공=고리원자력본부 울주대외협력실 홍보팀> © News1

◇“안전 최우선, 안전사고 인적실수 최소화할 것”

지난 7월초부터 공사에 착수한 신고리 5, 6호기와 함께 신고리 3, 4호기는 모두 APR1400노형으로 울주군 서생면에 위치하며 향후 수명기간 60년 동안 운영에 들어간다. 주민들은 신고리 1, 2호기 OPR1000의 수명기간 40년에서 20년이 늘어난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에 대해 고리원자력본부 울주대외협력실 최한용 홍보팀장은 “신고리 3, 4호기는 안정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주민과 함께 공존해 나갈 공동운명체”라며 “무엇보다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안전사고와 인적실수를 최소화하고 설비고장 징후를 사전에 탐지해 큰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조기에 대응하는 체계를 갖춰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고리 3호기 현장은 현재 막판 준공 준비에 올여름 폭염도 잊고 있다. 시운전을 통해 생산된 140만kW의 전력은 폭염기간 동안 전력예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최한용 팀장은 “그동안 시운전 과정에 몇 차례 정지하는 등 어려움도 겪었지만 이는 향후 가장 안전한 발전소 운영을 담보하기 위한 과정의 일환”이라며 “온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발전소로 태어나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2016.08.25, 뉴스1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