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ㆍ태국ㆍ아프리카 등
전력 수요 충족 위해 본격화
中ㆍ러시아와 각축전 예고


최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추진이 본격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7년간 수주소식이 뜸했던 우리나라가 개도국 원전 수주전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캄보디아와 태국은 급속한 경제성장 및 인구 증가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를 충족시키기 위해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태국은 최근 원자력에너지법을 개정해 방사성 물질의 안전한 사용 에 대한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개정 법률안은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국제 규제기준에 맞춰 원자력의 안전성을 증진시키고 태국 내 원전 건설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 태국의 장기 전원개발계획(2015~2016년)에따라 오는 2036년에 전체 발전량의 5%를 원자력발전소 2기로 생산하는 전력이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캄보디아 역시 지속가능개발위원회 사이 사말(Sai Samal) 위원장과 러시아의 로사톰 CEO인 세르게이 키리엔코(Sergey Kirienko)가 지난달 원전 건설과 관련 두 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원전 건설사업을 본격화 했다.

아프리카 국가들도 원전 건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케냐는 2033년까지 총 1000㎿ 규모의 원전 4기를 짓기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와 기술인력 양성 등을 진행 중이다. 4000MW는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한 140만kW급 원전 3기 규모다.

여기에 알제리, 이집트, 가나, 케냐, 모로코, 나미비아, 나이지리아, 세네갈, 탄자니아, 튀니지, 우간다 등 아프리카의 11개 국가들이 극심한 전력 부족을 극복하고자 향후 14년 이내에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제리는 2030년까지 2400MW의 전기를 생산하는 2기의 원자로를, 이집트는 4800MW의 전기를 생산하는 4기의 원자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나이지리아도 2027년까지 4000MW를 생산하는 4기의 원자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030년 까지 9600MW의 추가 전력을 생산하고자 6~8기의 새로운 원자로를 더 추가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개도국들이 향후 원전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원전수출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러시아와 한국간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된다.

한국 정부는 현재 UAE(아랍에미리트)에 짓고 있는 원전 완공을 계기로 다른 국가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UAE에 수출한 한국형 원전 1호기가 내년 5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면서 “원전 건설에 있어서 완공 시기를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우리나라가 적기건설을 하고 있어 신뢰도가 높아 다른 원전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중국과 러시아와 견줄만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개도국 수주전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범정부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자금 조달 등에서 경쟁국에 밀리지 않도록 적극 지원해 주는 것 역시 해외 원전 수주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김부미기자 bo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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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2016.6.10, 건설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