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운영허가 심의 ‘잠정연기’…부품 교체 후 의결 추진 GE사 “플러그 재료 열처리 ‘기술기준규격’ 준수하지 못해”
▲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일원에 건설된 신고리 3호기는 국내기술로 개발된 신형가압경수로(APR1400)로서 개선형 한국표준형원전(OPR1000)을 토대로 해외 신형원전의 신개념 기술을 참조해 설계된 국내 첫 3세대 원전이다. 신고리 3호기는 기존에 확보된 국내 원전의 건설·시운전 및 운영경험을 최대한 반영했으며, 내진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원자로건물과 보조건물을 공동기초 위에 건설했고 설계수명을 60년으로 늘려 경제성도 크게 향상시켰다.
신고리 3호기에 대한 운영허가 심의가 잠정적으로 연기됐다. 연기사유는 신고리 3호기에 설치된 안전등급(EQ) 밸브 부품인 플러그(Plug) 리콜에 따라 관련 부품에 전면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오전 10시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이은철)는 ‘제39회 전체회의’에서 ‘신고리 3호기 운영허가(안)’을 심의·의결안건으로 재상정해 지난달 26일과 지난 10일에 이어 3번째 심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8명의 위원들은 지난 11일 신고리 3･4호기에 설치된 안전등급 밸브 부품인 플러그에 대해 제작사(GE사)가 리콜을 통보해 옴에 따라 해당 부품 교체가 완료된 후에 의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 밸브 Plug 도면 및 사진
플러그(Plug)는 밸브의 내부를 통과하는 증기(유체) 흐름 조절 또는 차단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원추형 금속제품이며, 원소재 제작시 ASME 코드 요건(SA487 GR. CA6NM Class A)을 중 열처리를 1회(Class A) 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플러그 제작사인 GE사는 해당 부품의 재료에 대해서는 열처리를 2회(Class B) 수행한 재료임에도 착오로 Class A로 인증했다. 하지만 원소재에 대한 시험결과 화학 성분, 기계적 물성, 샤르피 테스트 결과 등은 코드 요건을 만족하고 있다.
그럼에도 GE사는 “Class B 재료는 ASME 코드에 제시돼 있지 않지만 코드 준수가 이슈이며, 코드에 만족하기 위해 Class A로 제작된 플러그로 교체를 권고해야 한다”며 “ASME 코드 요건을 만족하는 재료로 제작된 Plug로 교체할 것을 권고하고 교체시에는 재제작 및 설치에 약 5~6개월이 소요될 예상된다”고 통보했다.
이에 한수원이 관련 사항을 지난 15일 원안위에 보고하고, 또 원안위는 한수원이 보고한 사항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및 기술검토를 수행했다.
그 확인 결과 제작사가 통보한 대로 신고리 3･4호기에 총 58대 밸브가 설치됐으며, 해당 플러그가 사용된 안전등급 밸브는 ▲대기방출밸브(각 4대) ▲보조급수펌프 증기공급/차단 밸브(각 4대) ▲원자로건물 소화수 차단밸브(각 1대) 등 각 9대 설치된 것을 확인했다.
원안위는 “플러그의 재료가 열처리 요건을 준수하지 않은 것이 확인됨에 따라 해당 플러그를 교체한 이후 운영허가 의결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안위 ‘밸브 리콜 교체결정’…한수원 “불가피한 상황” 한편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은 “GE사 리콜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밸브 교체로 인해 밸브 재제작․설치 기간만큼 신고리 3호기 준공 지연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는 입장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신고리 3‧4호기 안전등급 밸브 공급사 GE사부터 ‘공급된 밸브 부품(Plug) 중 일부 열처리 오류’에 따른 리콜을 통보 받은 즉시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규제기관에 보고했으며, 규제기관에서는 해당밸브의 안전성 심사를 진행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GE사는 관련 밸브의 재제작․설치에 5∼6개월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지만현재 GE사와 진행되고 있는 협의가 완료돼야 구체적 소요기간이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원안위 결정에 따른 밸브 교체 등 후속조치를 위해 한수원 기술담당자 및 품질검사자를 미국 현지 공장에 상주시켜 제작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함은 물론 부품을 공급받는 즉시 현장에 설치를 완료한 후 운영허가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리콜과 관련해 GE사에 대한 손해배상 등 법적조치도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