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 주설비 PQ마감…불꽃 '3파전' 서막

대우-현대-포스코 vs 대림-SK-경남 vs 삼성-두산중-한화 19일 PQ 마감…업계 “APR1400 시공경험 보유 現代 손잡은 대우 유리”

 
 

▲ ▲신고리 5ㆍ6호기와 동일노형인 'APR1400' 신한울 1ㆍ2호기는 2014년 12월 현재 전체공정률 69.50%를 보이며 순조로운 건설을 이어가고 있다. 주설비 시공사는 현대건설(현대/SK건설/GS건설) 컨소시엄이 수행하고 있다.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건설사업인 신고리 5‧6호기 주설비공사 수주를 둘러싼 불꽃 튀는 3파전, 그 서막이 올랐다.

19일 오후 3시 마감된 ‘신고리원자력발전소 5·6호기 주설비공사(시공분야)’ PQ에 대우건설(대우+현대+포스코), 대림산업(대림+SK+경남), 삼성물산(삼성+두산중공업(EPC)+한화) 등 3개 컨소시엄이 최종적으로 입찰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본지가 단독 확인했다.

원자력계에 따르면 국내 원자력계 최초로 ‘최고가치 낙찰제’가 도입되는 신고리 5·6호기 주설비 공사(1400MW급)는 토목, 건축, 기계, 배관, 전기, 계측제어, 시운전지원 공사 등 20개 단위공사이다.

특히 주설비공사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 신청은 원전 또는 화력발전소 단위호기 100MW 이상 준공 실적과 전력산업기술기준 설치자 자격인증(KEPIC-MN, EN, SN)을 보유한 업체여야 한다.

공사 추진방식은 3개사로 구성된 공동도급으로 추진하며 공동수급체 대표사 자격은 원전을 준공한 실적이 있는 업체로서 대표사의 시공비율은 51%이상 60%이내이며, 구성원의 최소지분율은 10% 이상이다. 또 공동수급체 구성원 중에는 PQ 신청자격을 갖춘 원전시공 미실적업체 1개사를 반드시 참여(신규 필수)시켜야 한다.

업계 복수의 관계자들은 “현재 원전 실적을 보유한 국내 건설사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두산중공업, 동아건설 등 총 8개사지만 이번 입찰은 유일하게 APR1400 노형의 시공경험을 가진 ‘현대건설이 누구와 찍짓기를 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교차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국내 가동원전 20기 중 12기를 시공한 국내 최대 실적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 해외원전건설 사업인 UAE바라카 원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의 풍부한 시공실적과 신고리 5‧6호기와 동일노형인 신한울 1‧2호기 시공을 성실히 이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2010년 신한울 1·2호기 대표사 계약 당시 후속 ‘국내원전 연속대표사 불가하다’는 입찰조건에 의해 파트너사로만 참여할 수 있는데 이번 신고리 5‧6호기에 적용될 APR1400의 경우 대표사로 시공 경험은 현대건설뿐”이라며 “기술력 평가가 80%를 차지하는 이번 입찰에서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대우건설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은 분명하다”고 예상했다.

이번에 컨소시엄에서 현대건설과 손을 잡은 쪽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현대건설 다음으로 국내 원전 건설경험이 많은 시공사이다. 최근 삼성물산과 함께 참여한 한국표준원전(OPR1000) 신월성 1‧2호기 주설비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컨소시엄을 이뤄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해 올해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또 대림산업은 한빛 5ㆍ6호기 건설부터 2013년 1월 종합 준공한 신고리 1ㆍ2호기 주설비 공사에 대표사 파트너로 원전 건설 사업에 참여했으며, 원전 사업의 후발주자인 삼성물산 역시 신월성 1ㆍ2호기와 UAE바라카 원전사업 등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한수원은 “19일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 서류접수가 3개 컨소시엄으로 최종 마감됐고 이들 컨소시엄에 대한 심사를 거쳐 다음주 초에 PQ 통과 기업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또 통과자를 대상으로 오는 30일 현장설명를 비롯해 입찰서와 기술제안서 평가를 거쳐 오는 6월 초 최종낙찰자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수원은 “현재 전체 사업일정이 15개월 지연된 점 등을 감안해 입찰을 공정하게 적기에 추진해 최고의 안전성을 갖춘 원전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일대에 오는 12월 착공 예정인 신고리 5ㆍ6호기는 신고리 3ㆍ4호기와 신한울 1ㆍ2호기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건설되는 신형경수로 ‘APR(Advanced Power Reactor)1400’ 노형이다. 당초 2013년부터 주요 기자재 계약을 발주하고, 2014년 9월 본관기초굴착 공사를 착수해 2020년 12월 준공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국내 원전 품질서류위조 파문으로 안전성 강화 및 품질프로세스 개산사항을 적극 반영해 불가피하게 전체 사업 일정이 15개월 지연됐다.

이에 한수원은 지난해 4월 한국전력기술과 종합설계용역 계약(총 계약금액 4315억원, 부가세 포함) 체결한데 이어 8월 28일 두산중공업과 약 2조3000억 원 규모(부가세 별도)의 주기기(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핵증기 공급계통(NSSS, Nuclear Steam Supply System)과 터빈발전기(T/G) 등)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전체 보조기기 184개 품목에 대해서도 품목별 순차적으로 한수원 전자상거래시스템(http://ebiz.khnp.co.kr)을 통해 입찰공고를 게재하고 있다.

특히 신고리 5·6호기 주설비 공사에 최초 적용되는 ‘최고가치 낙찰제’는 기술과 가격을 함께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원전의 안전성을 더욱 높이고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수원이 산학협동 연구를 거쳐 도입한 입찰방식이다.

그동안 ‘최저가 낙찰제’에서 비롯된 잦은 유찰과 저가낙찰을 방지하고, 시공업체의 건설 경험과 기술을 신규 원전 건설에 접목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출처 : 원자력신문 2015.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