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세번째로 건설되는 APR1400 노형의 신고리원자력발전소 5ㆍ6호기 조감도

28일 두산중공업(대표이사 부회장 박지원)과 한국수력원자력은 약 2조3000억 원 규모의 신고리원자력발전소 5ㆍ6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원자력발전소에 들어가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핵증기 공급계통(NSSS, Nuclear Steam Supply System)과 터빈발전기(T/G) 등 주기기를 자체 기술로 설계, 제작해 한수원에 공급하게 된다.

총공사비 7조6168억원이 투입되는 신고리 5ㆍ6호기 건설프로젝트 사업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일원의 신고리 3ㆍ4호기 인접부지에 건설되며 5호기는 2021년 3월, 6호기는 2022년 3월에 각각 준공될 예정이다.

신고리 5ㆍ6호기는 신고리 3ㆍ4호기와 신한울 1ㆍ2호기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건설되는 신형경수로 ‘APR(Advanced Power Reactor)1400’ 노형으로 국내건설 원전 최초로 항공기충돌영향평가 결과와 각 호기 전용 안전성관련 대체교류발전기 신설 개념이 반영되고 보다 강화된 내진해석 요건 등 최신 규제요건이 적용돼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APR1400 원자로는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원전 모델로 높이가 12.1m, 외부 직경이 5.9m, 중량은 415t, 철판 두께가 최대 297mm에 이르는 중량물이다. 또 설계수명은 40년에서 60년으로 연장해 발전원가를 최소 10% 이상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두산중공업이 공급하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는 고온, 고압에 견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설계, 제작 기술을 요하는 원전의 핵심설비로 제작 기간만 4년 이상 소요된다. 터빈발전기 역시 소재 제작 능력, 가공 기술이 요구되는 핵심설비이다.

이날 두산중공업은 한국전력기술(사장 박구원)과도 신고리 5ㆍ6호기 원자로계통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 1421억 원이며 이번 계약은 2011년 10월 15일 최초 공급제의서 제출 이후 수차례에 걸친 수정공급제의서 제출과 계약조건 협상 과정을 거쳐 이뤄졌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신고리 5ㆍ6호기 사업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높아진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안전과 품질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이를 통해 안정적 전력수급과 원전의 수출 활성화에 기여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8월 말 현재 신고리 5ㆍ6호기 건설프로젝트 사업은 당초 추진일정 대비 15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었던 불가피한 대내외적인 상황 등이 있었지만 지난 4월 한국전력기술과 종합설계용역 계약(총 계약금액 4315억원, 부가세 포함) 체결에 이어 두산중공업과 주기기 공급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신고리 5ㆍ6호기 건설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한수원은 전체 보조기기 184개 품목에 대해서도 이달 중순부터 품목별 순차적으로 한수원 전자상거래시스템(http://ebiz.khnp.co.kr)을 통해 입찰공고를 게재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주설비공사(시공) 역시 연내에 입찰공고가 게재될 것”이라며 “계약, 인허가 및 현장 준비업무 촉진을 통해 추가적인 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