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5·6호기 착공지연…빨라야 내년초
후쿠시마·세월호 사고후 설계 안전성 기준 강화돼
 
 

▲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일대에 건설중인 신고리 3,4호기 원자력발전소. 한수원은 신고리 5,6호기를 울산에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신고리 5·6호기 건설사업이 안전성 검토가 길어지면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9월은 불가능하고,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따라서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핵심기기와 설비공사 발주도 줄줄이 지연될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1월 신고리 5·6호기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승인 고시해 한수원이 당초 계획한 9월 착공이 순조롭게 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건설허가 심사와 관련된 원전 설계 안전성 검토가 예상 외로 길어지면서 사업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성 기준이 강화됐고, 설비에 대한 설계기준이 세월호와 맞물려 더 세밀해졌기 때문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신고리 5·6호기부터 신한울 1·2호기 등 건설 중인 원전에도 적용된 바 없는 항공기 충돌 대처 설계 등도 새로 반영해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해외 관련업체를 찾아 기술검토를 벌이는 한편, 설계 적합성에 대한 상세검토를 위한 연구용역도 벌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하는 것이라 국내에는 수행할 기관이나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한수원 한 고위 관계자는 “계획상 상반기에는 모든 계약을 완료하고 9월부터 본관 기초굴착 등 기초공사에 착수키로 돼 있었으나 강화된 안전성 기준과 새로 검토되는 부분을 충족시키려다보니 어쩔 수 없이 지연되고 있다”며 “연말 수립되는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돼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 올해 착공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이에 따라 건설 일정을 재조정했다.
이달 중 건설허가를 발급받은 후 올해 말 본관기초굴착에 착수, 2016년 9월 5호기 최초 콘크리트 타설), 2018년 5월 5호기 원자로 설치 순이다. 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상업운전은 6호기가 2022년 3월이다.
원자력안전기술원 한 관계자는 “세월호 영향이라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심사 일정을 볼 때 빨라야 내년 5월 경에야 허가가 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자재 제작사와 건설업계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원전건설사 한 관계자는 “안전성을 강화하겠다는데 할 말이 없지만 일정이 늦어지면 2020년 이후 전력공급에 타격을 주게 된다”며 “안전을 위한 심사 강화는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지만 핵심기기와 설비공사 발주는 일정대로 진행해 이들에게도 시간을 주는 것이 더 안전성을 제고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출처 : 에너지경제신문 2014.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