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공사비 1조3500억원 규모로 올 하반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신고리 5·6호기 주설비공사 발주가 절차상의 문제로 해를 넘길 전망이다. 발주처인 한국수력원자력은 발주시기를 내년 초로 점치고 있다.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오는 9월쯤 신고리 5·6호기 주설비공사 발주공고를 낼 계획이었다. 올 초만 해도 발주시점을 7월로 잡고 있었지만 입찰방법 심의와 정부의 전원개발실시계획 승인이 늦어지면서 모든 절차가 뒤로 밀렸다.
특히 한수원은 원전 비리와 품질서류 위조 사건 등으로 김균섭 사장이 면직되면서 주요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에 차질을 빚었다. 상반기 발주 예정이었던 경주 신사옥 입찰공고도 지난 9월에야 내는 등 대형 공사 일정이 지연됐다.
한수원은 앞서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위해 지난해 7월말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 전원개발실시계획인가 신청을 했다. 관계기관 협의와 절차상의 문제로 지연되고 있지만 이달 중에는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월에 승인이 떨어지더라도 주기기 구매 등 일정을 고려하면 공사 발주까지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 관계자는 “현장 발주부서에서 실시계획 승인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달 중 승인이 나더라도 일정을 고려하면 연내 발주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원전 건설에 참여 가능한 업체는 실적을 보유한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두산중공업, 동아건설, SK건설, GS건설 등 8곳이다. 이 가운데 신울진 1·2호기 건설공사 대표사인 현대건설은 차기 원전 건설 대표사 참여가 어려워 7곳 정도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고리 5·6호기부터는 기존 최저가 낙찰제가 아닌, 기술제안입찰 방식이 처음 도입되는 만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술제안입찰은 실시설계를 일괄입찰하는 턴키방식과 달리 기본·실시설계를 분리 발주하는 것으로, 기술제안에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한 업체들의 컨소시엄 구성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